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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당신은 앞으로 바빠질 겁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그리고 아마 성가신 것들이 딸려 오겠죠.”
청목은 무감한 낯으로 매실장아찌를 씹었다.
“식당 카운터에서 식사하면 사람들이 흘끔흘끔 바라보고 가는 것은 예사고, 모두가 당신에게 아는 척을 할 겁니다. 사인을 바라거나 셀카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의 팬도 있겠지만, 썩 좋지 못한 의도로 접근하는 이들도 분명 있겠죠.”
그 순간, 미닫이문 너머로 노크 소리가 들려 청목은 입을 다물었다. 보물식당의 종업원 한 명이 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단팥죽 두 개를 테이블 위에 내려두었다. 직원이 방에서 나간 후에도 청목은 한동안 문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찌라시에 제가 당신에게 줄을 대려고 한다는 얘기가 나돌수도 있겠네요. 뭐... 이 가게에서 그런 소문이 돌면 좀 슬플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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